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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타로 정리하는 화성학 1. 오픈코드부터

by 비둘9구 2023. 2. 3.

이 글은 강의글이 아닙니다. 제 연습일기입니다. 제 세상의 정보와 저만을 위한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. 그래도 많은 분들께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
1. 기타로 왜 화성학을 다시 공부하려고 하는가.

어린 시절, 어머니 손을 잡고 형과 함께 다니던 피아노 학원.
고무로 된, 빳빳한 8절지 스케치북이 들어갈 것 같은 노란 피아노가방을 한 손에 들고 피아노 학원을 월화수목금 다녀야만 했습니다.
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피아노를 치기 싫었는지, 어머니께 피아노 학원을 가지도 않고 갔다고 거짓말을 하고, 어머니는 확인 차 학원에 전화까지 했었습니다. 지금의 제 주변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, 어린 시절 저는 상당히 귀여운 외모로 피아노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. 그렇기 때문에, 선생님들은 제 출석여부를 묻는 어머니의 전화에 출석카드를 찾아서 살펴보지 않아도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.
초등학교 저학년 때 저는 피아노학원을 너무 가기 싫었습니다. 그렇게 어린 아들이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, 거짓말까지 해가며 빠지기를 밥먹듯이 하니, 없는 형편에 아끼고 아껴서 보낸 학원을 어머니는 그만두게 하셨습니다. 아니, 저는 안 가도 되게 되었습니다. 그렇게 배운 피아노가 바이엘 2권. 남들은 "체르니 100번, 30번을 뗐다."라고들 하는 초중고등학교시절에 저는 겨우 바이엘 2권이었습니다. 집에는 삼익사의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었지만, window 98이 나온 후 저희 형제는 피아노 건반 대신 컴퓨터 자판을 더 많이 두들기게 되었습니다. 그리고 어느샌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채 안 될 무렵 저희 집 피아노는 중고피아노 아저씨 트럭에 실려서 사라졌습니다.
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이성에 눈을 뜨게 되고, 음악을 사랑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인지하게 될 무렵, 그래서 더욱더 음악에 관심이 생기게 될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, 저희 형제는 또래들과 같이 음악(특히 노래)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.
그런 청소년기를 보내다 보니, 너무나도 음악이 하고 싶었고,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 한 저는 그렇게 하고 싶던 음악을, 부모님들께서 그렇게 그렇게 반대하시던 음악을 배우러 떠납니다.
성인이 된 저는 제 보컬 반주를 하기 위해(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기 위해) 작곡을 가르치시던 선생님께 피아노 코드 반주를 배우게 되었고, 더 나아가 화성학도 피아노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. 그러던 중 기타도 자연스럽게 어느 순가 제 손에 들리게 되었습니다. (이렇게 갑자기 전개해서 죄송하지만, 음악을 배우던 중 2년 뒤에, 군대에서 기타를 본격적으로 처음 연습하게 됩니다.)
기타 연주의 필요성을 느낀 건 당시 군대에 입대하기 전, funk리듬 기타 소리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. 군대후임에게서 9th코드를 배우고 세월이 지나면서 독학으로 공부한 기타는 형편없기 짝이 없었습니다. 그렇기 때문에! 얼마나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이 글을 읽으셨을지 모르겠지만!!!! 기타를 처음 치시거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실망하실 수 있으시겠지만, 좌절하시지 않도록! 꼭! 꼭 주변 기타 선생님들께 기타 레슨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! 아니다! 나는 할 수 있다! 하시는 분들, 그리고 어느 정도 기타를 치시는 분들 이상이시라면! 그냥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.
요점은, 그렇게 피아노로 배운 화성학을 기타로 풀어내어 정리함으로서 더 발전하고자 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!! 이것은 절대! 절대로 강의글이 아닙니다! 저의 연습 일지라고, 그리고 제 일기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.

2.기타로 화성학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.

피아노로 화성학을 배우기 시작할 때 저는 스케일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. 대부분의 많은 모두가 처음부터 배우는 도레미파솔라시도 C메이저 스케일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. C메이저 스케일을 기타 지판에서 연주해 봅니다. 5번 줄 3번째 프렛 C부터 연주해 봅니다. 타브 악보, 기타 다이어그램은 여기서 없습니다! 왜냐면 화성학을 기타로 풀어내려면 타브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악보와 친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.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제가 코드 다이어그램을 찾기 너무 귀찮고,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악보로 보여 줄 것이냐! 아닙니다. 머리로 풀어낼 겁니다! 왜냐면! 강의도 아니고 제가 정리하고 싶은 내용을 작성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.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합니다!! 그리고 기타가 우리 옆에 바로 있으니까요! 이것은 저의 연습일기입니다! 제 마음입니다!
그리고 C메이저 코드의 구성음들을 하나 하나 눌러봅니다. 이렇게 C코드부터 B코드까지, C, Db, D, Eb, E, F, Gb, G, Ab, A, Bb, B 단 한 개의 코드도 한 개의 스케일도 빠트리지 않고 연습합니다.
"아니 나는 화성학 하나도 모른다고!" - 배우십시오. 다음 글부터는 화성학의 음정부터 시작합니다.
이 글은 사실 화성학을 학습하지 않는 기타키드들과 같이 성장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.
거짓말입니다.
그냥 제 일기입니다.
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.

3. 첫 연습일지를 마치며.

연습은 연습이라고 생각할 때부터, 그리고 해야만 하는거라고 생각할 때부터 하기 싫어집니다. 처음 음악을 하고 싶던 그 마음으로부터 음악을 하는 행위자체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 라고 제 자신에게 가스라이팅합니다. 어차피 자기 인생은, 그리고 목표는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부여하고 가스라이팅하기 시작해야 의미가 생깁니다. 화이팅! 저도,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.

별 내용 없지 않습니까? 맞습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. 제가.